호주에서 전기차 노베이티드 리스를 알아본 분이라면 한 번쯤 이런 말을 들어봤을 겁니다.
“EV는 FBT가 면제라 절세가 엄청나요.”
맞습니다. 실제로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합니다. “전기차가 절세되나요?”가 아니라, “언제까지 그 절세가 되나요?”입니다.
호주 정부가 전기차 FBT 면제를 단계적으로 줄이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2027년 4월부터 조건이 좁아지고, 2029년 4월부터는 풀 면제가 사실상 끝납니다.
한눈에 보는 결론
- 지금 ~ 2027년 3월 31일: 기존 EV FBT 풀 면제 유지
- 2027년 4월 ~ 2029년 3월: $75,000 이하 EV는 풀 면제, 그 이상 LCT 한도 아래 EV는 25% 할인만
- 2029년 4월부터: LCT 한도 이하 EV 전체가 25% 할인 구조로 전환(풀 면제 종료)
- 기존 리스는 보호(그랜드파더링) — 변경 전 계약한 리스는 그 기간 동안 기존 조건 유지
- 핵심은 “EV를 사라”가 아니라 필요한 차라면 ‘계약 시점’이 절세 결과를 바꾼다는 점
왜 ‘시한폭탄’처럼 보일까
EV FBT 면제는 원래 전기차 보급을 늘리기 위한 강한 인센티브였습니다. 노베이티드 리스 구조에서 전기차 FBT를 면제해주니, 세전 급여로 차량 비용을 처리할 수 있어 절세 효과가 컸죠.
문제는 너무 잘 작동했다는 점입니다. 전기차 리스 수요가 급증했고, 정부 예산 비용도 처음 예상보다 훨씬 커졌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2026년 5월 5일, Treasury(재무부)의 법정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없애겠다”가 아니라 “더 저렴한 전기차 중심으로 혜택을 좁히겠다”는 방향을 발표했습니다.
즉 이 혜택은 실패해서 줄어드는 것이 아닙니다. 너무 많이 쓰여서, 더 타깃팅된 제도로 바뀌는 것에 가깝습니다.
3단계로 바뀌는 EV FBT 면제
| 시기 | 적용 방식 | 의미 |
|---|---|---|
| 지금 ~ 2027년 3월 31일 | 기존 풀 FBT 면제 유지 | 적격 EV라면 현재 구조 그대로 |
| 2027년 4월 ~ 2029년 3월 | $75,000 이하 풀 면제 / 그 이상 LCT 한도 이하는 25% 할인 | 고가 EV 혜택 축소 |
| 2029년 4월 이후 | LCT 한도 이하 EV 전체 25% 할인 | 풀 면제 종료, 영구 할인 구조 |
여기서 중요한 숫자는 두 개입니다.
첫째, $75,000. 2027년 4월부터는 이 금액이 사실상 풀 면제의 새 기준선이 됩니다.
둘째, 연비효율 차량 LCT 한도. 2025-26 기준 $91,387입니다. 이 한도 아래 EV만 제도 안에 들어오고, 한도를 넘는 차량은 애초에 면제 대상이 아닙니다.
그랜드파더링 — 지금 계약의 진짜 의미
이번 변화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그랜드파더링(grandfathering)입니다. 쉽게 말하면, 제도가 바뀌기 전에 이미 체결된 리스는 그 리스 기간 동안 기존 조건을 유지해주는 것이고, 이는 정부가 공식 발표로 확정했습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요? EV 노베이티드 리스는 보통 3년 또는 5년 단위입니다. 변경 전 풀 면제 조건으로 리스를 체결하면, 제도가 2027년에 바뀌어도 내 계약은 기존 절세 구조를 그 기간 내내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2027년 3월 31일은 단순한 날짜가 아닙니다. 풀 면제를 리스 기간 동안 락인할 수 있는 마지막 분기점이 될 수 있어요.
물론 조심할 점도 있습니다. “계약했다”의 기준이 견적서인지, 리스 승인일인지, 차량 인도일인지, 실제 novation 체결일인지는 공급자·계약서마다 확인해야 합니다. 세금 혜택이 큰 만큼, 마지막 단계에서 문서 기준을 대충 보면 안 됩니다.
누가 지금 움직여야 할까
모든 사람이 서둘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래에 해당한다면 계산기를 두드려볼 이유가 있습니다.
① 법인 + PAYG 급여 구조인 교민 사업자 노베이티드 리스는 기본적으로 급여 패키징입니다. 순수 sole trader는 일반적으로 어렵고, Pty Ltd를 통해 본인에게 PAYG 급여를 주는 구조라면 검토할 수 있어요. 이 메커니즘 자체는 이전 글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 자영업자라 노베이티드 리스 못 한다고요? — 전기차 절세 기회. 이번 글은 “어떻게 절세하나”보다 그 절세가 언제까지 가능한가에 초점을 둡니다.
② $75,000을 넘는 EV를 보고 있는 사람 가장 큰 차이는 이 구간에서 생깁니다. 예를 들어 $80,000 전기차를 본다고 해볼게요. 지금은 적격 요건을 충족하면 풀 면제를 받을 수 있지만, 2027년 4월 이후에는 $75,000를 넘기 때문에 25% 할인만 적용됩니다. 차량이 $75,000 아래라면 2027년 이후에도 한동안 풀 면제가 유지되고요.
③ 이미 차를 바꿀 예정이던 사람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세금 혜택 때문에 필요 없는 차를 사는 것은 절세가 아니라 그냥 소비입니다. 하지만 어차피 1~2년 안에 차를 바꿀 계획이었고, 전기차가 생활 패턴에 맞고, 충전 환경도 괜찮고, PAYG 급여 구조도 갖춰져 있다면 — “언젠가 바꿀 차”를 2027년 3월 이전에 계약할지가 실제 돈의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도 EV를 ‘마감 세일’처럼 보면 안 됩니다
세금 혜택이 줄어든다고 전기차의 경제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2027년 이후에도 $75,000 이하 EV는 풀 면제가 유지되고, 2029년 이후에도 25% FBT 할인은 남습니다. 전기료·유지비·감가상각·보험료·충전 환경·주행거리 같은 요소도 여전히 중요하고요.
반대로, 지금 풀 면제가 된다고 무조건 비싼 EV를 사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절세의 함정은 늘 같습니다 — 세금을 아끼려고 더 큰 소비를 하는 순간 계산이 뒤집힙니다. 좋은 절세는 이미 필요한 지출을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이지, 필요 없던 지출을 혜택 때문에 만드는 게 아니에요.
체크리스트 — 계약 전에 볼 것
- 내 구조가 PAYG 급여 패키징이 가능한가?
- 차량이 순수 EV 또는 수소차인가?
- 차량 가격이 현재 LCT 한도($91,387, 2025-26) 아래인가?
- 2027년 이후 기준 $75,000 이하인지 초과인지 확인했는가?
- 리스 기간은 3년인가, 5년인가?
- 제도 변경 전 계약의 보호 기준(계약일·승인일·인도일)을 확인했는가?
- 보험료·타이어·충전비·잔존가치·중고차 가격 하락까지 반영했는가?
차량은 세금표 위에서만 굴러가지 않습니다. 실제 생활에서 굴러갑니다.
마무리
EV FBT 면제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풀 면제의 문은 서서히 좁아지고 있어요. 2027년 3월 말까지는 현재 구조가 유지되고, 2027년 4월부터는 $75,000이라는 새 기준선이 생기며, 2029년 4월부터는 풀 면제가 아니라 25% 할인 구조로 바뀝니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질문은 — “전기차가 절세되나요?”가 아니라 “내가 사려는 차와 내 계약 시점이, 어느 단계에 걸리나요?”입니다. 그 답에 따라 같은 차도 완전히 다른 숫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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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Disclosure): 필자는 호주 회계·핀테크 업계에서 일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 정보를 정리합니다. 특정 노베이티드 리스 회사·차량 브랜드·금융상품을 추천하는 글이 아닙니다.
면책: 이 글은 일반 정보이며 세무·금융 자문이 아닙니다. FBT·LCT 한도·차량 적격성·리스 계약일 기준·그랜드파더링 적용 여부는 시점과 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 계약 전에는 회계사, 급여 패키징/노베이티드 리스 전문가와 확인하세요. 확인한 출처: 호주 정부(재무부·기후에너지부) 2026년 5월 5일 공동발표 · Treasury 법정검토 · News.com.au 보도.